갈6:9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불란서의 소설가 장 지오노(Jean Giono, 1895. 3. 30~1970. 10. 8)의 그림책 「나무를 심은 사람」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한 여행자가 아주 황폐한 지역을 방문했다. 사방을 둘러봐도 나무와 물이 없는 절망의 땅이었다. 그때 한 양치기의 모습이 보였다. 그 목자의 이름은 엘제아르 부피에였다.
그는 30마리의 양과 함께 그곳에서 살고 있었다. 그는 매일마다 입을 굳게 다문 채 무엇인가를 열심히 심고 있었다. 그것은 도토리였다. 그는 폐가에서 양을 돌보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100개씩 도토리를 비롯한 나무들의 씨아슬 심었다. 그의 이런 작업은 3년 전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후 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여행자는 군인이 돼 우연히 예전의 그 황폐했던 땅을 다시 방문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곳은 아름다운 숲으로 변해 있었다. 엘제아르 부피에가 그 동안 심어놓은 자작나무 밤나무 갈참나무가 절묘하게 어울려 환상의 숲을 형성하고 있었다.
1945년 6월 양치기 노인은 여든 일곱 살이었다. 본시 열 두어 채의 집에 세 사람만 살고 있던 그 황폐한 마을이, 그때는 산들바람이 향기를 실어오고 샘에는 물이 넘치는 에덴 동산처럼 변해 있었다. 함께 모여 축제를 즐기며 웃고 있는 소년소녀들, 그리고 날마다 좋은 환경에서 즐겁게 살아가고 있는 마을 사람들은 도합 일만 명도 넘었다.
그곳이 바로 남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답고 살기 좋은 프로방스 지방이다. 양치기 노인 엘제아르 부피에는 1947년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 그러나 그 마을의 살아 숨 쉬는 모습 속에서 언제고 양치기 노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처해 있는 곳에 계속해서 희망의 씨앗과 나무를 심겠다는 의지를 가지자. 그것 하나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보람이 있을 것이다. 오늘보다 좋은 내일, 내일보다 더 좋은 먼 훗날을 위해 열심히 살자.
오늘의 황폐한 땅이 머지않아 희망의 숲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