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컨벤션에서 연설을 할 때 어느 잠재 고객이 다가와 나에게 어디서 자랐냐고 물은 적이 있다. 나는 "워싱턴 D.C요."라고 대답했다. 이어 우리는 다른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5분 뒤, 그는 나에게 다시 똑같은 질문을 했다. "레일 씨는 어디서 자랐어요?"
이런! 어떻게 대답해야 하지? 똑같은 대답을 또 하면 자신이 같은 질문을 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민망해할 텐데.
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워싱턴 D.C요."라며 조심스럽게 웅얼거리자 그녀는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깨닫고는 멈칫했다. 이제 그녀는 나를 보면 무의식적으로 민망했던 일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114p)
레일 라운즈 지음, 이민주 옮김 '마음을 얻는 기술 - 상대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 끌림의 순간 74' 중에서 (비즈니스북스)
작은 배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상대가 깜빡하고 똑같은 질문을 했을 때, 그런 경우에는 '다른 표현'을 사용해 그를 배려해주면 좋겠습니다.
저자는 위에서 인용해드린 난처했던 경험을 한 뒤, 다른 사람에게 해답을 얻었습니다. 그녀가 덴버 발 뉴욕 행 비행기를 타고 있을 때. 옆자리에 않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다 그녀 역시 뉴욕에 산다는 사실을 알게됐습니다.
"맨해튼 어디쯤 사세요?"라고 저자는 물었습니다. "82번가와 파크 애비뉴 사이에 살아요." 옆에 앉은 사람은 이렇게 대답했고, 그들은 다른 이야기를 했지요.
10분쯤 지났을 때 저자는 또다시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맨해튼 어디쯤 사세요?"
옆에 앉은 여자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발랄하게 "시립 미술관 바로 건너편에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는 저자에게 가본 적이 있느냐고 화제를 바꿨습니다. 저자는 그렇다고 대답했고 그들은 계속 대화를 이어나갔지요.
저자는 몇 주 후 전시회를 보기 위해 시립 미술관에 가려고 주소를 확인해보았습니다. '82번가와 파크 애비뉴'. "이 주소를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었는데..." 저자는 그 때 깨달았지요. 옆에 앉았던 여자의 멋진 행동 덕분에 창피함을 모면했고 계속 대화를 이어갔던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그녀에게 고마움을 느꼈지요.
대개 이런 경험이 있습니다. 내가 똑같은 질문을 했던 경험도 있고 그런 질문을 받아 난감했던 경험도 있지요. 그럴 땐 이 저자의 조언을 떠올리면 좋겠습니다. '다른 표현'을 사용하는 겁니다.
작은 배려가 상대의 체면을 세워주고 관계를 돈독히해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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